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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행객이 방문하기 좋은 알프스의 여름 하이킹 코스 5곳


4분 분량
2021년 8월 31일
여행자 유형
가족
스포츠 & 어드벤처
액티비티 여행
자연/아웃도어 여행

하이킹 초보 가족도 얼마든지 알프스산맥에서 여름 산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이 지역은 다양한 지형의 하이킹 코스를 자랑하는 덕분에 등산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누구나 하이킹을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젊은 등산객이라면 짜릿한 터보건(toboggan)을 타거나 사랑스러움으로 무장한 라마와 포옹해 보는 등 다양한 투어/액티비티를 즐기며 야생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 신선한 산 공기를 마시며 가족이 함께 신나게 하이킹을 떠나기 좋은 알프스 최고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스위스 외시넨 호수

하이킹 코스로 둘러싸인 외시넨 호수는 스위스 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잘 알려진 외시넨 호수. 여러 하이킹 코스로 둘러싸인 이곳은 프륀덴 빙하(Fründen Glacier)에서 흘러내린 물로 채워져 있으며, 여름 햇살을 받아 푸르게 반짝인다. 평화로운 하이킹 코스를 굽이굽이 따라가다 보면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스위스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대부분 코스의 경우 외시넨 호수 웹사이트에 지도가 등록되어 있어 모든 등산객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코스가 시작하는 지점으로 가려면, 아담한 마을인 칸더슈테크에서 곤돌라를 타고 호수로 이동해야 한다. 이후 잘 정돈된 흙길을 따라 25분만 걸어가면 돌덴호른(Doldenhorn)의 바위 능선으로 둘러싸인 청록빛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마주한 이 특별한 순간은 사진으로 꼭 남겨두도록 하자. 호수는 여름에도 차가우니 수영을 하고 싶다면 한 번 더 생각해 볼 것. 물론 이에 익숙한 현지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과감하게 뛰어들기도 한다. 딱히 수영에 관심이 없다면 경사진 목초지와 산길, 폭포, 개울이 있는 주변 지역을 탐방해 보자. 잔잔한 개울이 마음에 든다면 이곳에서 잠시 물놀이를 즐겨도 좋겠다.

곤돌라를 타고 다시 돌아가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외시넨 호수의 로델반이 기다리고 있다. 여름에 탈 수 있는 이 터보건은 750m 높이의 가파른 산비탈에서 굽이굽이 내려가는 짜릿한 액티비티로, 성인과 어린이 모두 즐길 수 있다. 아름다운 호숫가를 지나며 급커브를 돌 때는 손잡이를 놓치지 말 것. 속도는 얼마든지 직접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흥미진진한 액티비티를 즐긴 후에는 칸더슈테크의 란드가스트호스 뤼디후스에 투숙해 보자. 이 알프스의 전통 샬레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와 아름답게 조경된 정원을 갖추고 있어 차분하게 휴식을 취하기에 이상적이다.

프랑스 샤모니몽블랑

야생화로 가득한 샤모니 인근의 초원에서 몽블랑산의 경치를 감상하며 거닐어보자

이곳은 이미 하이킹 경험이 다소 있는 가족에게 제격이다. 몽블랑 지역 주변의 수많은 하이킹 코스는 프랑스 쪽 알프스에 위치한 마을 샤모니몽블랑에서 시작한다. 웅장한 몽블랑산의 그늘이 드리워진 등산로는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비록 코스는 험난하지만, 명성이 자자한 산맥의 환상적인 경치가 이런 모든 수고를 보상해 줄 것. 하이킹과 캠핑 경험이 많고 노련한 가족이라면 샤모니몽블랑 주변 170km를 11일 동안 걷는 둘레길 트레킹에 도전해 봐도 좋다. 등산객 사이에서 유명한 코스로, 특히 여름 햇볕을 쬐며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정상을 돌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물론 코스를 쪼개어 전략적으로 산행을 하거나 일부 코스만 둘러보아도 충분하다. 코스의 전반부 두 구간에서 며칠을 보내거나 샤모니에서 레우슈까지 가는 경로의 첫 번째 구간을 걷는 데 하루를 보내는 등 유연하게 일정을 짜보는 건 어떨까. 중간에 가족에게 좋은 숙소에 투숙하며 잠시 숨 돌리는 시간도 가지도록 하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처럼 야생화가 가득 메운 초원과 향기로운 소나무 숲을 거닐어봐도 좋겠다. 걷는 도중 만나게 되는 산양도 반갑기만 하다. 곳곳에 그림처럼 아름다운 캠프장이 자리해 있지만, 좀 더 안락한 환경을 선호한다면 레퓨지 뒤 몽탕베르와 같은 전형적인 프랑스식 산장에 투숙하며 알프스의 매력을 만끽해 볼 것을 추천한다.

스위스 엥겔베르크

어린이용 인터랙티브 지도와 함께 엥겔베르크 트륍제 호수의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 보자

고도 1,050m에 달하는 스위스 엥겔베르크는 루체른 호수 인근에 위치한 마을로, 가족이 함께 산행하기 좋은 아름다운 코스로 둘러싸여 있다. 등산화를 챙겨 엥겔베르크 트륍제 호수에서 한 시간 반 동안 부담 없이 하이킹을 즐겨보자. 케이블카를 타고 잔잔한 호수 위를 지나 높이 산 위로 올라가면 코스의 시작점에 도달하게 된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이 코스 곳곳에는 표지판으로 자세히 안내되어 있어 특히 편리하다. 어린이를 동반한 여행객은 케이블카에서 내리는 지점에 있는 놀이터를 들러보자. 아이들이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신나게 뛰어놀고 충분히 몸을 풀 수 있을 것.

액티브한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루체른 관광 안내소에서 4대 호수 하이킹 지도를 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희부연 푸른색 트륍제 호수에서 시작하는 이 구불구불한 코스를 따라가다 보면 피크닉을 하기 좋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엥스틀렌 호수를 지나게 된다. 이후 짙은 푸르름을 머금은 인상적인 탄넨 호수를 따라 이동하면 4대 호수 중 가장 큰 규모의 호수이자 코스의 마지막 지점인 멜흐 호수가 나타난다.

약 7시간 정도 소요되는 이 코스는 꼬박 하루 동안 걸어야 하므로 아무리 에너지 넘치는 등산객이라도 지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스를 따라 여러 대의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으니 안심해도 좋다. 언제든 케이블카에 올라타 멋진 마을 근처에 내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이동 중 재충전할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해발 1,800m 높이에 자리한 호수 인근의 베르그호텔 트륍제 또는 엥겔베르크의 눈 덮인 봉우리 한가운데에 위치한 호텔 가르니 호스타트에 투숙해 보자.

스위스 루가노

여유롭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루가노 인근을 걷다 보면 사랑스러운 라마를 만날 수 있다

루가노 호숫가에 위치한 여유롭고 아름다운 분위기의 루가노는 스위스 티치노주에 있는 이탈리아어권 도시다.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이상적인 환경 덕에 여름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루가노. 수상 스포츠의 성지이자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시내에는 쇼핑도 맘껏 즐길 수 있는 수많은 부티크가 기다리고 있다.

이 때문에 알프스에서의 와일드한 모험과 고품격 휴가를 모두 즐기고픈 가족 여행객이라면 꼭 방문해 보아야 할 도시이기도 하다. 머무는 동안 시내 가이드 투어에 참여하거나 매우 특별한 경험인 라마 트레킹에 나서볼 것을 추천한다. 세심하게 보살핌을 받은 온화한 라마들이 여행객의 짐을 싣고 가이드를 따른다. 아이들은 나란히 걸어가며 부드럽고 푹신한 라마의 털을 쓰다듬을 수 있으며, 평탄한 길에서는 서로 번갈아 가며 가이드의 감독하에 이들을 리드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트레킹이 끝나면 그새 정들어버린 털북숭이 친구들과 헤어지는 것이 너무나도 아쉬울 것이다.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아와 닮아있는 알프스-지중해 지역에서는 야자나무와 감귤나무, 상록수가 둘러싸고 있는 빙하 호수를 만날 수 있다. 기후 역시 롬바르디아만큼 온화하므로 이에 적절한 복장을 갖춰 입고 트레킹을 하는 것이 좋다. 반나절이나 전일 또는 여러 날에 걸쳐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는데, 며칠 동안 걷는 코스를 선택했다면 라마 농장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도 있다. 참고로 5월에서 10월까지는 첸토발리의 몬테 코미노(Monte Comino)에서, 10월에서 5월까지는 몬테 노벨라(Monte Novella)에서 코스가 시작되니 유의할 것. 숙소를 찾는다면 루가노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카스타뇰라를 예약해 볼 것. 16세기에 지어진 건물의 예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스위스 체르네츠

샴플뢴흐(Champlönch) 어린이 등산로에서는 디지털 가이드와 함께 인터랙티브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가족 단위로 첫 하이킹에 도전하고자 하는 여행객이라면, 샴플뢴흐 어린이 등산로야말로 가장 안전하면서도 적합한 옵션이라고 할 수 있다. 스위스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은 이탈리아 국경에 인접해 있으며, 완만한 등산 코스와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특히 스위스 국립공원 웹사이트는 꼭 접속해볼 것을 권한다. 체르네츠의 스위스 국립공원 센터에서 GPS가 장착된 디지털 가이드를 대여하는 방법 등 코스에 관한 모든 필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가이드에는 인터랙티브 지도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특정 장소에 도착하면 동물 아바타가 나타난다. 현지 지리에 대해 쉽게 설명해 주는 이 귀여운 동물들 덕에 알프스에서 온 가족이 함께 교육적이고 재미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전체 경로가 5km에 불과하므로 아이들이라도 몇 시간 내에 쉬이 완주할 수 있다. 호텔 크루쉬 알바 스위스 롯지 체르네츠의 목재 패널로 마감된 스위트룸에 머물거나, 복숭앗빛의 호텔 바어 & 포스트 체르네츠에서 스파를 마음껏 즐기고 숲속 탐험을 이어가는 것은 어떨까. 두 숙소 모두 스위스 국립공원 센터에서 도보로 단 5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