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휴가를 떠나기 좋은 아시아·태평양 여행지 6곳

존 레논은 ‘인생은 당신이 다른 계획을 바쁘게 세우는 동안에 일어나는 무언가이다’라고 했다. 바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신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확인하려면 종종 장기 휴가가 필요한 법이다.

잠시 업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축복 받은 이들을 위해 아시아·태평양 여행지에서 즐기기 좋은 장기 휴가 아이디어를 추려보았다. 서핑과 같은 새로운 취미를 배우거나 사원에 머물며 명상의 기술을 숙달해 보자.

베트남을 방문한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베트남 요리가 얼마나 복합적이고 다양한 풍미를 자랑하는지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삶에 풍요로움을 더해 줄 수 있는 베트남 요리 레시피를 배워보는 건 어떨까. 요리 강습으로 특히 인기 있는 여행지인 호이안으로 떠나보자. 이 해안 도시는 해변에서 슬로 라이프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페인트칠을 한 탑, 운하, 종이 랜턴을 만날 수 있는 황홀한 고대 도시를 탐방하고 지오안 요리 학교(Gioan Cookery School) 등에서 베트남 요리를 배워보자. 강습은 보통 현지 시장에서 재료를 구매한 뒤 사골 육수 베이스의 쌀국수 ‘포(phở)’, 다양한 재료를 채워 넣은 바삭바삭한 팬케이크 ‘반 쎄오(banh xeo)’, 신선한 스프링 롤 등의 전통 요리 레시피를 배우는 기초 과정으로 진행된다.

장기 휴가 동안 지낼 숙소로는 높은 평점을 받은 오크라 호이안을 추천한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모든 소유물을 포기할 수 없다면, 고야산의 템플 스테이를 통해 명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시작점이 될 것이다. 1,000년이 넘는 기나긴 시간 동안 많은 승려와 순례자가 ‘슈쿠보(shukubo)’라 불리는 사찰 숙소를 다녀갔다. 오늘날 이 숙소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마음 챙김을 원하는 현대 여행객이 머물기에 제격이다.

일본 곳곳의 시골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슈쿠보는 신성하고 고요하며 외딴 자연환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에는 상주하는 수도승을 존중하고 이들의 수련 시간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도록 유의하자.

1,000년의 역사를 간직한 불교 사원 부지 내에 자리 잡은 슈쿠보 고야산 에코인. 특히 차분한 분위기를 갖춘 이 숙소에서는 불교 의식과 명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에 머문다면 아름다운 정원과 우아한 일본식 전통 장식도 눈여겨볼 것.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에 위치한 마이소르는 삶을 바꿔줄 장기 휴가를 보내기에 제격인 도시다. 이 지역은 아쉬탕가 요가의 발생지로, 수련자 모두 각자의 능력에 맞추어 주 6일 해가 뜨기 전에 수련하는 마이소르 수련법이 시작된 곳이다. 유명한 요가 학교에 마돈나가 방문했을 정도로 전 세계 요가 수련자의 성지로 꼽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샬라(shala)’는 산스크리트어로 ‘요가 스튜디오’를 뜻하는데, 대다수의 샬라는 최소 한 달 동안 지낼 수련자를 모집한다. 덕분에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영적 에너지로 가득한 이 녹음이 우거진 도시를 탐방할 시간은 충분할 것이다. 매일 수련을 마친 뒤에 코코넛을 판매하는 나리얄 왈라(nariyal wallahs)에게서 신선한 코코넛을 구매해 마셔보자. 그런 다음 C.C.B.C 또는 TKS 아헹가스(TKS Iyengar’s) 등의 현지 카페에 방문해 발효 쌀로 만든 떡 ‘이들리(idli)’와 발효 쌀로 만든 팬케이크 ‘도사(dosa)’ 등 인도 남부의 맛있는 별미 요리를 아침 식사로 즐겨봐도 좋겠다.

대다수의 요가 샬라가 자리 잡고 있는 고쿨람에 위치한 레드 하우스 요가 센터에서 장기 휴가를 만끽해 보자.

장기 휴가 동안 제대로 활력을 되찾는 최고의 방법은 햇살 가득한 바다에서 새로운 취미를 배워보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서핑을 선택했다면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 바이런 베이에서 체험해 볼 것을 강력 추천한다. 조용한 해변 마을이었던 이곳은 이제 더욱 화려한 모습을 갖추었지만 여전히 느긋한 바이브를 뽐내며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자연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반짝이는 백사장이 길게 뻗어있으며, 워티고스 비치(Wategos Beach)는 파도가 완만하여 서핑의 기초를 다지기에 제격이다. 장기 휴가 동안 현지 서핑 스쿨에서 제대로 스킬을 연마한 후에는 구릿빛 프로 서퍼들의 성지인 브런즈윅 헤드 비치로 떠나 거대한 파도에 맞서보자.

세련된 곳에서 장기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바이런 베이에 위치한 워티고스렌트에 투숙해 보자.

장기 휴가를 뿌듯하게 보내고 싶다면 치앙마이 인근의 안개가 자욱한 밀림 같은 산을 올라 코끼리 자연공원(Elephant Nature Park)을 방문해 보자. 태국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보존 프로젝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이 공원은 1995년부터 구조된 코끼리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보호소다. 이곳에서는 인간의 착취로부터 구조된 수많은 코끼리뿐만 아니라 입양된 고양이, 개, 돼지, 오리 등 도움이 필요한 다른 수많은 동물도 만날 수 있다.

방문객은 일일 투어 또는 1박 2일 투어에 참여 가능하지만, 후자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요하니 참고할 것. 1박 2일 봉사에 참여할 경우 코끼리 관리자인 마훗(mahout)을 도와 신선한 농산물로 사료를 준비하고, 직접 손으로 먹이를 주고, 열대우림 강에서 목욕을 시켜주게 된다. 아름다운 코끼리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관찰하며 이들의 행동 습관을 파악하고, 동시에 지구를 위한 한걸음에 참여하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다.

봉사 기간에는 공원 내 숙소에서 머물게 되겠지만, 봉사를 마친 후에는 아름다운 호 게스트하우스에 투숙하며 치앙마이에서 조금 더 긴 휴가를 보내보자.

최근 몇 년 동안 대한민국 문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급증했다. 급기야 이에 대한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인 ‘한류’가 생겨나기도 했다. 한류의 파도를 타보고 싶다면 장기 휴가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언어 중 하나인 한국어를 배워볼 것을 추천한다.

평화로운 분위기의 제주도에서 장기 체류하며 현지인의 삶에 녹아들다 보면 한국어를 최대한 빨리 습득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는 직장과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벗어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한국의 음식, 음악, 영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장기 휴가를 보낼 숙소로는 아침마다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 돌담에 꽃 머무는 집을 추천한다.